리뷰 2편은 "크레마 사운드 구매 후기(2) -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는 않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책 읽으려고 산 거니까, 독서 카테고리로... 흠흠...)
책을 읽기는 해야겠는데, 손에 잘 잡히지도 않고, 사려니 귀찮고...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던 찰나에 전자책 리더기에 대해 알게 됐다. 그리고 며칠의 고민 끝에 지난 목요일, 크레마 사운드를 구매했다. 10만 8천 원, 당일에 바로 배송되었다. 주말 동안 책을 한 권 읽어보고 느낀 구매 후기를 솔직하게 써본다. 자세한 후기는 사진 아래에.
(깔끔한 포장 상태)
(꺼진 상태의 화면이 귀엽다)
(내부 구성품. 본 제품, 매뉴얼, 충전용 케이블. 케이블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케이블과 같고, 충전 플러그는 없다. 단촐하다.)
(부팅 화면. 부팅이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닌 것 같다.)
(기본 탑재된 매뉴얼. 책 구매 전에 사진을 미리 찍었는데, 또 찍기 귀찮아서 그냥 이거만...)
일단 총평하자면, 생각했던 만큼 만족스러웠다. 좀 더 자세하게 (1) 구매 당시에 고려했던 요소, (2) 만족했던 점, (3) 아쉬웠던 점 정도를 나열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1) 구매 당시에 고려했던 요소
- 좌우 똑딱이 버튼: 어차피 화면의 좌/우측 가장자리를 누르거나, 화면을 쓸어 넘기면 되는 일이긴 하지만 '딸깍'하고 누르는 손맛을 느껴보고 싶었다. 카르타/사운드 중에서 사운드를 구매하게 한 결정적 계기.
- 제품의 완성도, 만듦새 (불량률): 아무리 금방 교환 배송이 가능하다고 해도, 기껏 제품을 주문했는데 불량품을 받고 싶지는 않았다. 어느 회사의 제품을 구매하든 확률은 실제 확률은 크게 다르지 않았겠으나, 리디북스는 불량에 대한 리뷰가 꽤나 있어서 주문하기가 망설여졌다.
- 플랫폼 범용성: 무엇보다도 우리 회사에서 반기마다 지원하는 복지비로는 리디북스 구매가 불가능했다. 구매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데 굳이 현금을 주고 책을 구매하고 싶지는 않았다. 리디북스 페이퍼/크레마의 기로에서 크레마를 선택하게 한 결정적 계기. 제품도 회사 포인트로 구매했다.
- 합리적인 가격: 최대 10만 원 수준의 제품을 구매하고 싶었다. 첫 구매인 만큼 큰 돈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 문제 없을 정도의 성능: 평타 이상만 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다른 리더기를 사용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하드웨어의/소프트웨어의 완성도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 좌우 똑딱이 버튼: 역시나 버튼 있는 제품을 사길 잘함. 타격감도 만족스럽고, 누워서 한 손으로 기기를 쥐고 페이지를 넘길 수 있어서 좋다. 다만, 여성이나 손이 작은 남성의 경우에는 한 손으로 조작하기는 어려울 듯.
- 기타 대부분의 요소: 디자인이나 내부 운영체제 등 대부분의 점들이 책 읽는 것에 큰 방해 없이 잘 작동한다는 느낌이다. 하나를 꼽아 장점이라고 말하기 애매할 만큼 크게 나빴던 점이 없었던 것 같다.
- 컬러 구분: 이건 모든 전자책 리더기가 같기에 단점이라고 말하기도 힘들 것 같지만... 직업 특성상 그래프가 있는 책을 종종 보게 될 것 같은데, 그래프의 색깔을 구분하기가 어려운 점은 좀 아쉽다. 서점 측에서 음영으로 구분하기 쉽게 책을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은데.
- TTS 기능: 애초에 필요하지도 않았고,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기능이라 별 상관 없기는 하다. 어쨌거나 읽어주는 게 어색해서 앞으로도 딱히 사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
- 당연히 태블릿 같은 고가장비에 비하면 성능이 한참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터치 반응 속도도 늦고, 가장자리 부분은 간혹 터치가 안먹기도 하는 것 같다. 내 기준으로는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어차피 책을 읽기 위한 기기인 만큼, 기기를 활용하는 대부분의 시간은 화면에 표시된 활자를 읽고, 페이지를 넘기는 데 활용되기 때문이다. 다른 전자책 리더기는 써보지 않아서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감히 짐작컨데 이것보다 크게 나을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적인 느낌...
- 배터리가 오래 가는 듯한 느낌은 아닌 것 같다. 아마존의 리더기 같은 경우는 한 번 충전하면 한 달 가까이(?) 사용한다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그 정도는 절대 무리일 듯. 하지만 내 기준으로는 크게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도 리더기를 이용해서 쭉 책을 읽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 번쯤 구매해볼 만한 기기라고 생각한다. 계정을 공유해서 지인들과 책을 돌려볼 수도 있을 것 같고. 한 가지 걱정스러운 점은 얼마나 많은 책이 전자책으로 출판되는지 우려스럽다... 라는 점. 어쨌거나, 오랫동안 사용해본 이후에 생각이 바뀐다면 다시 한 번 후기를 써봐야지.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로 투 원 -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업들 (0) | 2018.02.27 |
---|---|
부의 추월차선 (0) | 2018.02.19 |
원더랜드 독후감 - 위대한 것은 때로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0) | 2018.01.08 |
크레마 사운드 구매 후기(2) - 아쉬운 점들이 보이기 시작 (0) | 2017.02.02 |
의뢰인(The Client, John Grisham) - 내가 바라던 스릴러는 아니었다 (0) | 2017.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