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고, 책을 읽는 손을 꽉 쥐게 만든 채로 다음 장면을 궁금하게 만드는 소설이 있다. 그 유명한 <다빈치 코드>나, <7년의 밤>, 그리고 최근 읽었던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 그런 책이었다. 존 그리샴의 소설이 재밌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이 책에서도 그런 흥미진진함을 기대하고 예전에 책의 초입 부분을 조금 읽어보았던 <의뢰인>을 선택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 기대와는 사뭇 달랐다.
작가는 과한 감정 묘사나 미사여구 없이 극을 펼쳐 나간다. 그 흔한 총격전도 없고, 사람을 죽이는 장면도 없으며, 관객을 놀라게 만드는 반전도 없다. 초등학생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 정도로 똘똘한 초딩 하나와 착한 변호사 하나가 극을 이끌어나갈 뿐이다.
그런데도 이 두꺼운 책을 순식간에 읽어 나갔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그렇게 재미있게 읽지도 않았다. 누군가에게 자신있게 권해주기는 힘들 것 같다. 다만 기회가 된다면 존 그리샴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기는 하다. 과하지 않은 무미건조한 문체가 나와는 잘 맞았던 것 같다. 다만, 조금 더 아드레날린을 분출하게 해주는 책이었으면.
이렇게나마 쓰기로 했던 글을 조금씩 채워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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