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004] 소속된 곳이 없다는 사실이 주는 두려움 퇴직 전 마지막 휴가를 쓰고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게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아직까지는 여유로운 마음이다.퇴사 의사를 밝힌 후 회사분들이나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이 부쩍 잦아졌다. 시간이 많이 생기기도 했고,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식사를 하다가, 커피를 마시다 보면 많은 분들이 요즘 근황에 대해 궁금해한다. 처음 며칠은 잠만 잤고, 이제는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소소한 공부를 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신기하게도 비슷하다. "진심으로 부럽다"는 것. 모두가 아주 간단하게 얻을 수 있는 (퇴사를 통한) 여유임에도 불구하고 내 상황을 부러워하는 모습이 어찌 보면 참 우습기도 하지만, 이는 어쨌든 회사를 그만둘 수가 없어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회사를.. 더보기 아르곤(tvN 드라마) 리뷰 주말에 할 일이 겁나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르곤이라는 드라마를 정주행했다.나름 재미있었다. 하지만 캐릭터 설정이 조금 거슬린달까. 몇몇 캐릭터들이 너무 단편적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이 부분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다가와서 극에 대한 몰입이 좀 어려웠다.하나부터 열까지 정치로 해결하고, 회사에서 폭력까지 사용하면서도 회사에 문제 없이 붙어있는 국장. 용병을 증오해서 정말 말도 안되는 이유로 사사건건 신경질을 부리는 팀원들(보고만 있어도 신경질이 난다). 그리고 그런 팀원들을 싫어하지 않는 천사같은 막내. 조직사회에서 말도 안되는 일을 밀어부치는 팀장의 행동 정도는 "드라마니까" 하고 감안하더라도, 이런 부분 때문에 계속 짜증.아쉽다. 더보기 [DAY 003] 자신에 대한 이해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했다. 나 자신을 쉽게 알 수 있다면 이런 말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가장 어렵다고 느꼈던 부분도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어느 순간에는 일의 의미와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가도, 다음 순간에는 여유로운 일상과 큰 보상이 가장 중요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다가 그냥 안주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 회사가 좋아 보이다가, 오늘은 다른 회사가 더 좋아 보인다. 퇴사를 결심했다가도 이곳에 머무르는게 나을 것 같이 느껴진다.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유한하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겪어본 다음에 가장 좋은 것을 취사선택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 같다. 단순히 나에게 주어진 것을 하고, 남들이 ..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