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일본에서 개봉했을 때부터 기다렸던 영화라 국내에서 개봉한 날에 달려가 바로 보았다. 총평하자면, 기대와는 달랐지만 나쁘지는 않은 정도였다. 정말 기다렸던 작품이기에 충분히 감동할 준비는 되어 있었지만 극이 지니는 묵직함은 생각보다 부족했다고나 할까. 아주 가볍고 재밌게 볼 수 있지만, 여러 번 보고싶지는 않은 느낌. 판타지 애니메이션에서 초속 5cm에서 느꼈던 짠-한 감정을 기대한 게 무리였던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 비교적 가벼운 느낌 덕에 한국에서는 큰 흥행몰이를 하는 것 같다. 이번 흥행을 시작으로 더 좋은 애니메이션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개봉되기를.
기대했던 작화는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웠고, 확 끌리지는 않았던 OST, 허술함이 보이는 사건의 개연성, 여고생의 가슴과 팬티는 좀 아쉬웠을지도.
추가. 감독은 동일본 대지진을 염두에 두고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나 또한 최근에 간접적이나마 재난에 대한 경험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지점에 공감하지 못했음이 좀 씁쓸하다. 주변인들에 대한 공감이 무딘 탓일까. 어쨌거나 마냥 가벼운 작품은 아니라는 생각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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