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으로 먹은 유부초밥에 체해서 오전 내내 속이 안좋았다. 음식을 먹기가 애매해서 초코우유나 하나 사먹을까 하다가 흔히들 간편식, 유동식, 대체식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그것들(...)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리브영에서 판매한다는 풍문을 들은 터라, 회사 근처에 있던 올리브영에 방문했다. 밀스라는 이름의 제품도 있다고 들었는데 올리브영에는 랩노쉬만 팔고 있었다.
플레인(곡물 맛?), 블루베리 요거트, 그린티를 비롯해 여러가지 맛이 있었는데, 그중에 괜찮아 보이는 허니-콘 맛으로 냉큼 하나 사왔다. 가격은 3,900원. 막 저렴한 가격은 아닌 듯. 대량구매를 하면 좀 저렴할는지 모르겠다. 플레인은 세일 중이라 2,400원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게 진짜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지 궁금했었다. 단백질 공급은 되는지,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지... 뭐 어쨌거나, 웬만큼 균형잡힌 영양 구성이 아닌가 싶다. 심지어 330kcal. (손이 진짜 시커멓지만 모른척)
물을 넣으면 이런 모양새다. 가장 중요한 맛은 크게 부담 없는 수준이었다. 여러번 먹었을 때 질리는지도 중요하겠지만, 처음 맛본 입장에선 나쁘지 않았음. 꽤나 걸쭉한 느낌에 딱히 씹히는 맛은 없었던 듯. 무엇보다, 허기는 확실히 사라진다. 내가 체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결론적으로 나는 다시 사먹진 않을 듯하다. 굳이 밥 놔두고 먹을 이유는 잘 모르겠음. 어차피 이 제품 자체도 우리 모두의 식사를 대체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닐테니. 바빠서, 혹은 섭식의 문제로 일상적인 식사로 영양을 섭취하기가 애매할 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 같다.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집을 허겁지겁 나서면서 한 병을 꿀꺽. 이렇게 끼니를 해치우는 그림이 그려지긴 한다.)